프렌드쇼어링 (Friend-shoring)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friendshoring으로도 쓴다)은 잠재적 적성국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동맹·파트너 국가 안에 공급망을 모으는 관행이다. 2022년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 재무장관이 널리 알리면서 자리 잡은 개념이다. 무역을 더 안전하고 회복력 있게 만들고, 중국 같은 경쟁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며, 한국·일본 같은 정치적 우방에 생산을 묶어 두는 걸 목표로 삼는다.

프렌드쇼어링이란?

이 용어는 생산을 본국으로 들이는 온쇼어링(onshoring), 인접국으로 옮기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위에서 만들어졌지만, 거리라는 잣대를 신뢰라는 잣대로 바꾼다. 옐런은 2022년 4월 “세계 경제의 나아갈 길” 연설에서 그 논리를 풀어놓았다.

공급망을 다수의 신뢰할 만한 국가로 프렌드쇼어링하는 쪽을 택해 시장 접근을 안전하게 넓혀 간다면, 우리 경제는 물론 신뢰하는 무역 파트너들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 재무장관,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그가 말한 목표는 미국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나라들과의 “자유롭되 안전한 무역”이었다(U.S. Treasury). 그 배경에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다. 단일 공급처에, 적성국에 기댄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렌드쇼어링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칩스법(CHIPS Act) 같은 리쇼어링 인센티브 뒤에 깔린 정책 논리다. 둘 다 미국과 동맹국 생산에 혜택을 준다. 무역 데이터는 이미 그 패턴을 보여준다. 2025년 미국은 46개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수입했는데, 멕시코가 5,349억 달러, 대만이 2,014억 달러, 베트남이 1,938억 달러로 상위를 이끌었고, 중국은 그 명단 윗자리에서 눈에 띄게 빠졌다. 수입업체들이 조달처를 신뢰할 만한 파트너 쪽으로 돌린 결과다(U.S. Census Bureau).

비판이 없는 건 아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무역이 결국 제3국으로 우회하는 경우가 많고, 동맹국 생산도 여전히 중국산 투입재에 기댈 수 있어 공급망 분리가 깔끔하게 이뤄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CSIS). 중국산 부품으로 완제품을 마무리하는 대만 공장은 의존도는 그대로 둔 채 수입 통계만 옮길 뿐이다.

이 용어는 어디서 왔나?

이 말은 ‘친구(friend)‘를 오프쇼어링(offshoring)에 이어 붙인 합성어인데, 직접적 전신이 있다. 일레인 데젠스키(Elaine Dezenski)와 존 C. 오스틴(John C. Austin)은 2020~2021년에 걸쳐 ‘동맹쇼어링(ally-shoring)‘이라는 이름으로 이 아이디어를 밀었고, 2021년 6월 브루킹스연구소 기고에서 이를 “우리의 민주적 가치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경제·무역 질서에 대한 헌신을 공유하는 나라들과 핵심 원자재, 상품,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조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Brookings). 2022년 4월 13일 옐런의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이 같은 아이디어를 프렌드쇼어링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공식 정책에 실어 날랐고, 정책 논쟁과 무역경제학 문헌에 자리 잡은 건 이쪽이다.

프렌드쇼어링의 비용은 얼마나 될까?

신뢰를 기준으로 공급망을 다시 짜는 건 공짜가 아니고, 다자기구들은 그 청구서의 윤곽을 그려 왔다. IMF 스태프는 무역 분절화만으로도 균열의 깊이에 따라 전 세계 GDP의 0.2%에서 7%가 사라질 수 있고, 기술 탈동조화까지 더해지면 일부 국가의 손실이 GDP의 8~12%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정한다(IMF Staff Discussion Note SDN/2023/001). WTO 이코노미스트 카를루스 고이스와 에디 베커스는 세계가 두 지정학 블록으로 완전히 갈라지는 시나리오를 모델링해 “일부 지역에서 최대 12%“의 후생 손실을 전망했는데, 기술 파급에서 끊겨 나가는 저소득 경제에 손실이 집중된다(WTO Working Paper ERSD-2022-09). 프렌드쇼어링 옹호자들은 비교 대상이 마찰 없는 자유무역이 아니라 충격이 반복되는 세계라고 답한다. 옐런이 이를 블록으로의 후퇴가 아니라 “다수의 신뢰할 만한 국가”로의 다변화로 내세운 이유다.

프렌드쇼어링은 투자자에게 왜 중요한가?

산업 수요가 어디로 향할지를 다시 짠다. 조달처를 중국 밖, 동맹 안에 두는 게 목표라면, 신뢰할 만한 파트너국의 제조사들은 가격만으로는 따내지 못했을 주문을 잡는다. 이것이 한국 제조 핵심 동맹 테마 뒤에 깔린 구조적 순풍이다. AI 메모리, 배터리, 선박, 방산, 전력망 설비의 한국 선두 기업들이 선호되는 동맹 공급사로 자리한다.

관련 용어·개념

자주 묻는 질문

프렌드쇼어링이라는 용어는 누가 만들었나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22년 4월 애틀랜틱카운슬 연설로 프렌드쇼어링을 널리 알렸고, 이후 이를 '더 많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관계를 깊게 다지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 직접적 전신은 일레인 데젠스키와 존 C. 오스틴이 2020~21년에 내세운 '동맹쇼어링(ally-shoring)'이다 (Brookings).

프렌드쇼어링은 리쇼어링·니어쇼어링과 어떻게 다른가요?

리쇼어링은 생산을 본국으로 되돌리고 니어쇼어링은 가까운 나라로 옮기는 반면, 프렌드쇼어링은 거리와 상관없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공급망을 돌려 지리보다 정치적 정렬을 앞세운다 (CNBC).

프렌드쇼어링은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무역 경로만 우회될 뿐이고 '친구'들도 여전히 중국산 부품에 기댈 수 있다는 비판이 있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프렌드쇼어링이 공급망을 탈동조화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CSIS).

프렌드쇼어링과 분절화는 세계 경제에 얼마나 비용을 지우나요?

IMF 스태프는 무역 분절화만으로도 그 깊이에 따라 전 세계 GDP의 0.2%에서 7%가 사라질 수 있고, 기술 탈동조화까지 겹치면 일부 국가는 GDP의 8~12%를 잃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IMF SDN/2023/001). WTO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가 두 블록으로 완전히 갈라지면 '일부 지역에서 최대 12%'의 후생 손실이 난다고 본다 (WTO).

출처

  1. Yellen says the U.S. and its allies should use 'friend-shoring' to give supply chains a boost · CNBC, 2022-07-19
  2. The Limits of 'Friend-Shoring' ·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2023-01-01
  3. Remarks by Secretary of the Treasury Janet L. Yellen on Way Forward for the Global Economy ·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2022-04-13
  4. U.S. International Trade in Goods and Services, Annual 2025 (Press Highlights) · U.S. Census Bureau, 2026-02-19
  5. Rebuilding America's economy and foreign policy with 'ally-shoring' · Dezenski & Austin · Brookings Institution, 2021-06-08
  6. Geoeconomic Fragmentation and the Future of Multilateralism (Staff Discussion Note SDN/2023/001) · Aiyar et al. · International Monetary Fund, 2023-01-15
  7. The Impact of Geopolitical Conflicts on Trade, Growth, and Innovation (Working Paper ERSD-2022-09) · Góes & Bekkers · World Trade Organization, 2022-06-01